혼주머리
못 올리는 머리는 거의 없습니다. 미리 말씀하시면 됩니다.
혼주님의 약 90%가 올림머리를 하십니다. 그런데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제 머리로도 될까요" 입니다. 짧아서, 숱이 없어서, 정수리가 비어서 안 될 것 같다고 미리 포기하고 오십니다.
거의 다 됩니다. 다만 당일 아침에 알게 되면 손쓸 수 있는 폭이 좁아집니다. 머리는 미용실에서 자르고 볶고 물들이는 날짜까지 예식과 맞물려 있어서, 늦게 정할수록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미리 정해 두어야 할 것들을 짚어 드리겠습니다.
1. 짧은 커트도, 숱이 적어도 올라갑니다
커트 머리는 층이 많이 나 있어 연결 부위가 어색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안 된다고들 하시는데, 한 올씩 결을 살려 웨이브를 만들고 고정하는 기술의 문제이지 길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리적으로 연결이 어려운 숏컷이라면 억지로 올리지 않고, 정수리에 볼륨을 주어 앞에서 볼 때 올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길도 있습니다.
숱이 적을 때 쓰는 부분 가발(달비·탑피스)은 빈 곳을 채우는 물건이 아니라, 두상 크기와 어깨너비·목 길이를 보고 실루엣을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어떤 자리에 무엇을 쓸지는 머리를 보고 정해야 합니다.
2. 정수리 탈모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미리 말할 일입니다
중년 여성의 80% 이상이 겪는 일입니다. 문제는 부끄러워서 말을 안 하시는 데 있습니다. 정수리 상태에 따라 쓰는 방법이 다르고, 필요한 가발은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 물건입니다.
예약할 때나 사전 컨설팅에서 말씀해 주셔야 그날 아침에 맞는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일에 알게 되면 있는 것으로 맞추는 수밖에 없습니다.
3. 나이는 볼륨의 높이가 아니라 위치가 가릅니다
한복 머리에서 젊음과 올드함을 가르는 것은 얼마나 높이 띄웠느냐가 아닙니다. 무조건 높이 올리면 오히려 열 살이 더 들어 보이고, 볼륨이 없으면 한복의 풍성함에 밀려 초라해 보입니다.
번을 어디에 두느냐(로우·미들·하이), 앞머리를 어떻게 두느냐, 목 길이를 어떻게 보이게 하느냐가 얼굴형마다 다릅니다. 사진으로 고르기보다 얼굴을 놓고 정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4. 자르고 볶고 물들이는 날짜가 따로 있습니다
올림머리를 하실 분은 예식 전에 길이를 자르면 안 됩니다. 끝만 다듬으셔야 합니다. 짧은 머리를 고수하실 분은 반대로 뒷목 라인을 정리해 두셔야 한복 깃 위로 머리카락이 덮이지 않습니다.
파마와 염색도 순서와 간격이 있습니다. 순서를 바꾸거나 예식에 너무 붙여 하면 스타일링이 안 먹거나 두피에 흔적이 남습니다. 각각 며칠 전이 적기인지는 아래 문항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 내용을 더 자세히 답한 문항
5. 당일 머리가 풀리면
드물지만 있는 일입니다. 혼주님은 하객을 맞느라 정작 본인은 모르고 계시다가 누군가 알려 주어 아시게 됩니다. 대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 고정력이 약해 풀린 것이라, 당황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복을 정하기 전에 한 번 물어보세요
저고리 색을 정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1:1 사전 컨설팅에서 안색에 맞는 색부터 함께 봅니다.
이 글은 혼주메이크업 100문 100답에서 대표원장 김성희가 답한 내용을 주제별로 모은 것입니다.

